불안장애 공황장애가 있어도 모더나 백신 1차 맞고옴

지난 월요일 오후 4시 모더나 백신 1차 접종을 하고 왔다. 백신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있긴 하지만, 나와 우리 가족,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해서는 나라도 맞아야겠단 생각이 들었고, 백신을 접종했다면 혹시라도 코로나가 걸려도 경증으로 가볍게 앓고 지나갈 수 있기 때문에 더 맞아야겠단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하나 염려스러운 것이 있었으니.. 시도때도 없이 두근두근하는 나의 심장때문이다. 

 

나의 증상이 불안장애인지 공황장애인지 의사의 진단을 받은건 아니지만, 갑작스럽게 발작? 증세가 찾아온다. 갑자기 내 머리 뒤쪽과 심장쪽에서 어떤 차가운 물질이 분비되면서 심장이 미친듯이 빨리 뛰기 시작하고 이대로 가다간 내가 곧 죽을 수 도 있겠단 생각이 들면서 엄청엄청 무서워 지는 증상.. 요 그래 일도 많이 안하고 tv보면서 먹고 놀아서 그 증상이 많이 나아지고 찾아오지도 않고 있는데 한 번 찾아오면 진짜 무섭다. 죽을까봐..ㅠㅠ

 

이 증상을 겪을때 내가 힘들어 하는걸 남편이 똑똑히 목격을 했기에 백신을 맞지 말라고 몇번을 말했었다. 그런데 앞서 말한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맞아야 겠단 생각이 들었고, 접종 일주일전부터 하지도 않던 걷기 운동을 하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백신 부작용 기사가 보이면 읽지도 않고 그냥 무시해버렸다.

 

그렇게 월요일이 되었고, 오후 4시가 다되어 간다. 오후 3시쯤부터.. 나의 심장박동수는 빨라지기 시작했다. 평소 60정도 되는데 100까지 올라갔으니..ㅠㅠㅠㅠ 

두근대는 마음을 음악을 들으며 최대한 진정 시키고 병원에 가서 차분하게 접종을 잘 하고 왔다. 개인적으로 화이자를 맞고 싶었는데 나에게 주어진 백신은 모더나!!! 남편도 모더나를 맞았는데, 요즘 물량이 넉넉하게 있는 것 같다.

 

 

모더나 백신 1차 맞기 전

간단한 문진표를 작성하고, 의사의 설명을 듣고, 간호사가 주사를 놔 주었다. 주사 맞기전까지 맞지 말까? 이 생각도 들었지만 음악을 들으며, 유튜브에서 재미난 영상을 찾아보며 마인드 컨트롤을했고, 간호사에게 물었다. 저 지금 가슴이 정말 두근두근한데.. 혹시 다른사람도 그런가요? 그랬더니 거의 그렇다고 한다. 나만 두근거리는게 아니라고..  그 말을 듣고, 웃음이 픽- 터져서 살짝 긴장이 풀렸고, 초스피드로 주사바늘이 내 팔에 꽂혔다.

 

모더나 백신 1차접종은 그렇게 빠르게 끝났다. 혹시 무슨 이상반응이 있나 싶어 15분 대기 했다. 이 와중에도 불안한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웃긴 영상을 찾아봤다. 다행이 이상반응은 없었다.

 

 

3시간 정도 지나자 주사 맞은 부위에 살짝 통증이 오기 시작했고, 살짝 열감이 올 것같고 피곤해서 (긴장을 엄청많이 했따 . 병원에서 오래 대기하기도 했꼬..ㅠ) 한 숨자고 저녁은 배달시켜먹었다 ㅎㅎ 나름 편하게 있다고 생각했는데 밤9시경... 불안 증세가 막 찾아올라고 해서 집안을 일부러 돌아댕기고 쓸데없는 말을 남편에게 주절주절 떠들고 생각을 다른 방향으로 돌리니 발작증세가 없어졌다.. 나도 내가 왜 이런지 모르겠다.ㅠㅠ

 

모더나 백신 1차 월요일 늦은 오후에 맞고, 화요일에는 속쓰림 증상이 찾아왔다. 몇 달 전 역류성 식도염으로 소화안되는 증상, 윗배가 아픈 증상이 있었는데 딱 그 느낌으로..ㅠㅠ 속이 울렁울렁 하는건 아니고 확실히 속 쓰린 증상이었다. 그리고 입맛도 별로 없고... (속이 쓰려서 일부러 이것저것 막 먹었다.. ) 팔은 어깨 주변으로 통증이 있어 팔을 잘 들어올리지 못했다.

 

오늘은 수요일. 팔 통증은 1/10로 확 줄었고, 속쓰림 증상도 거의 없어졌다. 열도 나지 않았다. 모더나 1차는 이렇게 가볍게 지나가는 사람이 많다고 하던데.. 2차에 죽다 살아난 후기들이 많아 두려워진다. 사람마다 그 반응이 모두 다르기에 나는 어떠한지 모르겠나,, 불안장애, 공황장애 증상을 가지고 있는 내가 1차를 맞았으니 아직까지 무서워서 백신 접종을 미루고 있는 분이라면 1차라도 맞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마인트 컨트롤을 잘하면 무서울게 없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