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악궁확장장치 가철식 영구치 나올 공간 만들기

2020년쯤? 아이 치실 해주는데 어금니가 뿌리째 흔들렸다. 아직 어금니 빠질 시기가 아닌데 벌써 빠진다고? 다음날 치과에 방문했더니 세상에.. 영구치 나올 공간이 부족해서 유치 어금니 뿌리를 녹여서 나오는 거라고 한다. 이가 나올 자리가 없어 어린이 악궁확장장치 해야 한다고 한다.

 

어린이 악궁확장장치

 

영구치 나올 공간 만들기

파노라마 사진을 찍어 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상황이 심각했다. 원래 유치 어금니는 초등 4~6학년 정도에 빠진다. 그런데 옆자리 영구치 어금니가 나와야 하는데, 자리가 없어서 유치 어금니 자리에 나오려고 뿌리를 녹이면서 내려온 것. 그래서 그 치아는 발치를 해야 하고,  발치한 치아의 영구치가 나올 자리가 없기에 나올 공간을 마련해주어야 한다는 것. 

의사 선생님이 정확한 명칭은 못 들었는데 인터넷 검색 결과 악궁 확장장치인 것 같다. 

그것도 고정식, 가철식이 있는데 꼈다 뺐다 하는 가철식으로 하면 된다고 한다. 

의사 선생님 소견으로는 빨리 공간을 마려해줘야지 안 그러면 영구치 어금니가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면서.. 잘 생각해보라고 했다.

 

 

 

 

치과 진료는 한 군데만 가서는 모른다. 

이번에는 어린이 치과에 가서 검진을 받았는데, 역시나 같은 의견을 제시해주었다. 선택은 부모의 몫.

두 군데 선생님이 같은 말씀을 하시니.. 집에서 가까운 첫 번째 치과에서 치료하기로 했다.

 

어린이 악궁 확장장치 비용

두 군데 모두 비슷한 금액이었던 것 같은데.. 우리 아이 같은 경우엔 악궁확장장치 비용만 드는 게 아니었다. 어금니 나올 공간을 만든 후, 그 공간을 유지해야 하는 공간 유지장치도 껴야 한다고.. 언제까지? 영구치 어금니가 나올 때까지.. -.-

그래서 끼었다 뺐다 하는 악궁확장장치랑 반지 고리 모양의 공간 유지장치까지 모두 합쳐서 50만 원인데 45만 원에 해주신다고 했다. 같이 하니까 5만 원 할인~ 

돈이 들어도 어찌하겠는가, 치아가 나올 공간이 없다는데 진행해야지.. 

마침 코로나 재난지원금을 받아서 그걸로 결제를 했다.

 

 

악궁확장장치 과정

뿌리가 녹은 유치 어금니 발치. 많이 흔들렸기에 어려운 점은 없었다.

그다음 본뜨기. 슬라임 같은 제형을 입에 앙 물고 있어야 해서.. 우리 집 어린이가 많이 힘들어했다. 헛구역질도 하면서..ㅠㅠ 

본뜬 다음 일주일 정도 후 장치가 완성되었다.

틀니 같은 느낌이고.. 어린 나이에 이런 걸 껴야 하는 게 마음이 좋지 않았다. 

3일에 한 번 정도 나사를 돌려 공간을 넓혀 착용해야 한다.

밥 먹고 학교 갈 때에만 빼고, 그 외 시간은 무조건 장착하고 있어야 한다. 

처음에는 많이 어색해했지만, 하루 이틀 지나니 금세 적응했다.

세척은 삶는 건 절대 안 되고, 주방세제로 매일 설거지하듯 닦아서 착용했다.

가철식 악궁 확장장치는 생각보다 불편하지는 않지만, 꼈다 뺐다 하는 게 은근히 번거롭다. 아직 아이인지라 내가 계속 꼈어? 끼고 있어? 계속 끼고 있어야 해~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해야 했다.

24시간 내내 착용하고 있으면 어금니 나올 공간을 금방 만들어줬을 텐데 깜빡하는 경우가 많아서 반년 넘게 걸린 것 같다.

한 달에 한 번 치과에 가서 공간이 잘 만들어지고 있는지 확인도 했다.

가뜩이나 코로나가 유행인 시점이라 한 달에 한 번씩 치과 가는 게 조심스러웠다.

 

 

 

 

발치한 어금니 쪽뿐 아니라 치아가 나올 공간 자체가 좁은 편이다. 주위 엄마들 얘기 들어보니 요즘 턱 좁고 악궁 좁은 애들이 많아서 교정하는 애들이 많다면서.. 우리 애도 그렇다. 오른쪽뿐 아니라 왼쪽도 좁아서 어금니 나올 자리 넓혀줘야 한다고 했다. 이것도 나의 선택사항인데.. 어금니 나올 자리가 없어 기존 치아 뿌리를 녹여버리는 황당한 일을 경험해봤기에 반대쪽도  하기로 하고 총 2번을 제작하였다.

오른쪽 공간을 유지하면서 왼쪽 어금니 공간 만드는 작업이다.

양쪽으로 1년 넘게 가철식 장치를 한 결과, 공간이 충분히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악궁 확장장치 비용이 부담스럽고, 틀니 같이 생긴 걸 껴야 해서 마음이 안 좋았는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자리 안 만들어줬으면 영구치가 어디로 어떻게 나오겠는가? 

최고의 치료였다고 본다.

 

쓰다 보니 길이 졌는데, 반지 고리 모양의 공간 유지장치는 다음 포스팅에서 작성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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